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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관련 이야기

IT 최강국, 한국. 이것을 만드는 그 방법이 궁금하다. - 1

IT 강국으로 자리를 잡는 한국의 모습이라는 것은, 프로그래머로서, IT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뿌듯한 일이며, 적극 환영하는 모습이다.

얼마 후에, 대선이 있는 상황으로서, 각 후보들의 IT 관련 부분에 대한 정책들이나 의지에 대해 각자 한말씀을 하실 터인데, 각 후보님들의 IT 관련 정책들에 대해서 확인하는 것은 둘째로 치고, 현재 "IT 강국" 한국의 위치가 어느정도에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그리 충분치 못한 관계로, 게다가 스크롤의 압박에 대한 강박관념-스크롤이 길면 '길어서 패스'님들이 많아질까봐.- 글을 쪼개서 올려볼까 한다.)

엄청난 발전. IT 강국, 코리아

한때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이 엄청나게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일면에서는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엄청나게'라는 수식어는 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 = 3D 업종 중 하나' 라는 인식이 사람들사이에서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3D 업종이라는게,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작업을 의미하는데, 프로그래머가 그런가? 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았다. 개발 기간 맞춰서 맨날 날밤을 지세워야 하니 어렵고, '갑'의 비위 맞추랴, 박봉임에도 참아야 하니 더럽고, '사장 저따위로 할 꺼면 내가 회사 차리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갖게되고? -_-; 웃자고 한 말이다. 웃자고.)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산업을 포괄적으로 IT 라는 개념에 넣었을 때, 현재 한국인들은 IT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웬만하면 집에 다들 컴퓨터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며, 핸드폰이 없는 국민은 없다고 생각해도 되고, 핸드폰도 카메라 달려있는 칼라 핸드폰이 대부분이며, 공중파 TV, 케이블 TV 등의 미디어들 역시,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웹사이트에 대화 창구를 만들었으며, 대부분의 민원은 인터넷을 통해 처리가 가능하고, 신용카드 결제 및 핸드폰 결제가 일반화되어 있으며, 지하철에서 조차도 미디어를 접할 수있다. 버스를 탈 때 현금이나 토큰이 아닌 교통 카드를 사용하고, 그 교통 카드가 지하철에서도 통용되며, 사용 기록을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내가 타려는 버스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핸드폰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고,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웹으로 바로 올리고 사람들과 공유를 할 수도 있다. 중간에 컴퓨터를 써야 되면, 반경 1km이내에는 반드시 PC방이 존재하기까지.
게다가, 이젠 무선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든지, 노트북을 사용해서 인터넷에 접근한다. 자동차에도 IT의 혁신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네비게이터 하나 붙여놓으면, 방송, 교통 현황, MP3, 동영상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속도위반 딱지도 덕택에 덜 받지 않는가?)

88 올림픽 시절을 생각 해보면, 무슨 미래도시를 꿈꾸는 것 같은데, 그로부터 20년. 이제 이만큼 변화된 것이다.

대단한 나라, IT 강국 코리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랑해보자.


소문난 잔칫상, 뚜껑 열어보면 허탈해?
(*주: 요즘은, 한국어 철자도 헷갈린다. '잔칫상', '잔치상' 뭐가 맞는지 아는 분 댓글을 달아주시오. 부탁이외다. ; -_-; 잔칫상은 한국어고 찬치상이 북한어로구먼.)

자, 그렇게 대단한 IT 강국으로서의 한국. 그렇다면 속은 그만큼 알찰것 인가?

일단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면서, 많이 사용하는 일반 PC를 보자.

현재 왼쪽 아랫쪽에 [시작] 버튼의 윈도우 마크가 없는 사람?
만약 있다면, 이 글을 보는게 힘들지도 모른다.

한국은 특히나 MS 윈도우 사용자가 90%를 넘는 윈도우의 천국이다.

공개 소스 기반의 리눅스 중에 한국 팀이 참여한 버전이 몇 있기도 하지만, 실제로 사용율이 그리 높지 않으며, 한국 시장의 지배력이 월등하게 높은 것이 MS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이 운영체제에 종속된 환경이, 다른 분야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첫째로,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인터넷 환경이 매우 발전되었다고 자부하는 한국이, 실제로는 인터넷 브라우저 조차도,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시리즈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이며, MS사가 설계했던 기반 구조에 착실히 따라왔다는 것이다.

이것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윈도우XP의 SP2에 따른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ActiveX 컨트롤 설치 제한 부분에서 극명히 들어났었다.

* ActiveX 컨트롤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표현하자면, 인터넷 웹 페이지를 기반으로 그 페이지를 보는 사람들에게 일정 프로그램을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다운로드 받아 '브라우저' 내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무방하다.
C/C++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하기 수월한 Visual Basic으로 개발을 할 수 있으면서, 웹페이지의 환경에서 일반 HTML코드만으로는 동작하기 어려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금융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보안 모듈이나, 게임 사이트에서 게임을 구동시키기 위한 모듈 등, 그 사용범위가 특히, '한국에서' 광범위하다 할 수 있다.

그렇듯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ActiveX가, MS 사의 내부 방침으로 인해 XP의 SP2 패치에서 부터, 설치가 매우 까다롭게 바뀌자, 한동안 한국의 웹사이트들은 난리가 났었다.

게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없는, 맥킨토시나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들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들에 대한 접근은 고사하고, 공식적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야 하는 정부 사이트 조차 제대로 접근할 수 없는 것이 현재, 'IT 강국' 한국의 모습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좀더 일찍 글을 마무리합니다. 졸필을 읽어주신 분들께 양해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