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한반도 대운하. 누가 나 좀 이해시켜주라.

 옛날에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었는데, 요즘 시절에는 대통령을 뽑아도 배가 산으로 가는 시절이 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했지만, 6.25 이후, 당신들의 '잃어버린 10년' 만에 이런 발상이 구상되기도 하는구나.

실로 놀라운 나라다 싶다. 그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건 좋은데, 본인은 이 운하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궁금한게 있다.

문장대 운하 개발 전(왼쪽 아래), 후 (전체 화면)

아름다운 개발 청사진이다. 문장대, 이렇게 바뀌면 정말 보기 좋겠다.



일단, 개발 예상도의 여러가지 사진이 있는데, 그거 중에서 이거 한장만 일단 보자.
왼쪽 아래 사진 보이지? 이게 '현재' 문장대 모습인데, 이걸 위의 천연 색색의 아름다운 그림 처럼 바꿔준다는 거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한장의 아름다운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근데, 근데 말이다. '현재' 문장대의 모습을 한번 보자. 현재 문장대의 물길이 어떻게 나있는지 보이는가?
저 아름다운 그림이 '현재' 문장대 모습에 대치를 시켜보면, 얼만큼의 땅을 파겠다는 것인지 그 규모가 보이는가?

솔직히 말하자.

난 안보인다.

도대체, 그 규모가 얼마나 될런지 잘 상상이 안간다.
다른 곳은 어떠냐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북 구미란다. 보이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광주란다. 보이는가?

여러분들이 선택한 미래다. 아름답지? 근데, 난 궁금하다. 10년에 강산이 바뀐다고 치면, 5년만에 이 그림이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저 그림 속에 떠다니는 배들이 보이나?
쟤들, 화물선 아닌거지? 그냥 쬐끄만한 돗단배하고, 나룻배들인거지?

화물선이라고!

컨테이너를 싣고 운항하는 배들이라고?

그럼, 저 다리의 높이가 그런 배들을 지나가게 할 만큼 충분히 높다는 말인거냐?
아니면, 그 다리들이 모두 배가 지나갈 때 마다 열릴 수 있다는 거냐?

그것도 아니라면, 저 다리들도 다 뜯어고친다는거야?


국가 내부의 경기 흐름이 침체되고 있을 때, 토목 공사 등을 통해 내수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걸, 저렇게까지, 땅을 파서 물길을 내서 배를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야지만 가능한거라고?

아무리, 이번 대통령을 '살려달라고' 뽑았다고 해도 그렇지.(살려달라고 대통령을 갈아치웠다는 것도 솔직히 너무 웃겨서 마누라 손 붙잡고 10분간 낄낄거렸어. 너희들 때문에 정말 미친놈 되나봐.)
조상이 물려준 땅떵어리, 후손들한테 빌려 쓰는 거라고 허구헛날 우리한테 가리킬 때는 언제고, 이젠 그냥 마구 땅 파헤치자는거냐? '살려달라고?'

(난 가끔, 당신네들의 그 앞뒤 안맞고 자기 편의적으로 상황에 따라 말 바꿔대는 그 모습에 말이 막힌다.)



강 바닥의 퇴적물들을 긁으면 배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충분한 깊이가 된다는데, 그럼 그렇게 한번 긁으면 다시 안쌓이고, 그 깊이 그대로 유지되는건가?

당신네들이 말하는데로, 운하를 팠다고 하자고, 물류 이동의 중심이 되는 이 '운하'라는 놈이, 국내용이야? 아니면 국제용이야?

1. 국내용이면 그래, 부산하고 서울간의 엄청난 물량들을 배로 싣고 한방에 옮기는 방안 좀 느리더라도 그게 더 좋다면 그래, 납득해볼께.

2. 국제용이면, 뭘 근거로 국제용인지 이해가 잘 안가.
한반도 위치상, 물류 이동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면, 중국 <-> 한국 <-> 일본간의 물류 이동선을 줄이던지, 중국 <-> 한국 <-> 태평양의 물류 이동선을 줄여주던지 잖아?

근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물길을 터 놓으면, 중국<->한국<-> 일본간의 물류 이동선이 짧아지는 것도 아니고, 중국<->한국<->태평양의 물류 이동선이 짧아지는 것도 안보여. 차라리, 서울에서 속초까지 물길을 튼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또 아니더라고?

아, 미안해. 물류용 운하가 아니라 관광용이랬지?

전세계에서, 운하 마니아들이, 네덜런드에도 있고, 캐나다에도 있고, 독일에도 있고, 그런 운하를 이번에 한국에서 새로 팠다고 구경을 온단 말이지?

뭐? 아니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_-; 이런 대단한 대민정책을 보았나, 그러니까, 연약한 일부 사람들을 위해, 물길트고, 배 지나가게 한다는 말이구나. 애민정책도 이정도면 우주급이다.

게다가, 국내용이라는 말이구나. 해외로 관광가지 말고 국내에서 한번 놀아보자꾸나. 이런거구나?

운하 마니아들은 부차적이었구나. 전세계 정치가들이 배워야할 자세다.

'국민을 사랑한다면 이정도로 화끈하게!' 를 모토로 세우면 되겠네.


또 하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강들을 후벼 파서, 운하 만든 다음에, 지하수 퍼 마시고, 간접 취수하네 마네 하던데. (유럽도 간접 취수하는거니 더 좋은거라고?)

유럽에서 왜 에비앙~ 이라던지 하는 물장사 시작했는줄 아냐?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야.
한국에 왜 차문화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덜 발달했는줄 알아?
물이 깨끗해서야.

근데, 물이 깨끗하지 못한 나라의 방식을 마실 물이 깨끗했던 나라가 쫓아서 해야 한다고? 유럽도 하니까, 안심하라고?

오호라, 너네들도 니들이 말하는 방식이 물을 더럽히는 거라는거 아는거구나?

그리고, 지하수 마구 퍼 마시면, 지반 붕괴 안된다던? 괜찮다던?
그래서, 지금까지 일반 시민들이 지하수 사용하던거 계속 제한두었던거였니?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서, 어딘가에 대규모로 토목공사를 해야 한다면 그냥, 제안 하나 할께.

1. 경기도 빼고, 강원도에 하나, 충청도에 하나, 경상도에 하나, 전라도에 하나 씩.
서울시 만한 대도시를 각각 지어서, 지하철로 이어놓은 미래형 종합 도시를 지어보는건 어떠니? 5년안에 만들 수 있지 않겠니? 저만한 운하도 5년안에 가능한데. 이거 하면, 집값 안정되고, 신혼부부한테 집 한채씩 줄 수 있지않겠니?

혹은,

2. 경기도 빼고, 강원도에 하나, 충청도에 하나, 경상도에 하나, 전라도에 하나 씩.
디즈니랜드 크기의 종합놀이공원을 만들어서 이것들끼리 전차나, 기타 등등으로 연결해놓으면 어떠니? 이것도 5년안에 만들 수 있지 않겠니? 이거 하면, 일자리 30만개 우습게 만들고, 관광자원 죽이게 만들지 않겠니?

이거 둘 중에 하나 선택해서 하면 안되는거야?

저것들 보다, 운하가 좋은게 뭐야?

자연 환경에 변화가 와서, 생태계 박살나는거는 어떻게 할거고,
퇴적층을 긁어내고 강을 재정비한다면, 몇년 주기로 그 퇴적층 청소를 해야하는거며,
내륙도시를 굳이 항구도시를 만들어야되는 이유가 뭐고,
공사비 부족하면 그 부족분은 누가 뒷바라지 할 거고,
물길 터서, 마실 물 부족하면 공짜로 '사다수'하고 '다산다니' 공짜로 배급할 것도 아니라면 그건 어쩔 건지.
물길 터 놓고, 배지나가게 했더니, 이태백이가 강물속에 달 건지겠다고 배를 홀랑 뒤집으면 그건 어떻게 할건지.

아! 정말! 저 물길 파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누구 머리 좋은 사람, 알기 쉽게 내 돌머리 좀 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