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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한반도 대운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 2

한반도 대운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노력해보)자. - 2

저번 글(한반도 대운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 1)에서, 운하의 방향성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써놓았어. 이번에는 운하 자체의 물류 이동성에 대해서 궁금한걸 써보려고 해.
(이봐들, 해야할 것 많은 사람이 이렇게 바쁜 시간을 써가면서 주절주절 궁금한 점을 장문의 글로 연재를 하게 만들다니, 특히나, 내 블로그에는 쓸 계획이 없던 글들이라고. 거기다, 원래 내 블로그에 넣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구글 광고 넣는 것도 뭐해서 뺐어. 가뜩이나 수익이 부족한데, 자네들은 내 수익에는 영양가 없는 친구들이야 정말.)

최근에 MBC 100분 토론을 보게 되었어, 정말 궁금한게, 자네들쪽 패널들은 왜들 그리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인간들만 포진시키는지 모르겠어. 반대측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자네들도 찬성을 위한 찬성을 할 뿐이라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토론 패널들로 나오는 분들 수준이 자네들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거 유념해줬으면 좋겠어. 어쨌거나, 궁금증을 해결하기는 커녕 더욱 궁금한 것만 늘어나게 되었어.

정보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위클리조선에 이 운하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해놓았더라고(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26/2007102601275.html). 놀랐어. 조선에서 이렇게 한쪽으로 특별히 지지하는 뉘앙스가 덜 풍기고 나름 중도적으로 내용을 소개한거 보면. 자, 여기에 다양한 쟁점들에 대한 찬반론이 있는데, 이거를 정리하면서 질문을 해볼께.
지금껏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은 '운하가 경제적으로 쓸모가 있는 놈이냐'는 부분만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거야. 그것도 만드는 비용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이해타산도 아예 제외하고, 만들어 놓았을 때 '쓸모있는거냐'는 것만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전 글에서, 서울에서 속초로 운하 트면 안되냐고 물었었는데, MBC 100분 토론을 보니까, 운하로 돌아다니는 배의 기준2500톤 짜리 바지선이라는 것이더라. 그걸로는 대양 운항이 안된다며? 그 이야기는 운하를 파면, 외부 배가 고대~로 들어와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게 아니라, 서울에 와서 하역하고, 바지선으로 갈아타고, 부산으로 가서 다시 대형 컨테이너 선으로 옮기는거지? 그러니, 환적 물량들은 서울쪽으로 오는건 아예 말이 안되는 것이었구나. 서울근교의 공장들에서 제작된 물량들이 그 바지선을 타고 부산으로 가서, 컨테너선에 옮겨 실린다음에 바다로 떠난다는 거지?
(-_-; 그러니까, 너희들의 말은 고속도로로 트럭이나 컨테이너 트레일러 등으로 옮겨지는 것 보다, 운하가 더 좋다는 거잖아?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옮길 수 있어서?
차량이나 기차로 옮기는 것보다 배로 옮기는 것이 좋으려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보내야 하는거지? 그럼, 서울 근교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배로 옮겨야 될 만큼, 양이 엄청나다는 소리네?
다른거 다 치우고, 서울 근교에 있는 공장주들이나 관계자들 계시면, 보통 일일 생산량 중에 부산으로 보내는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까?)


일단, 쟁점 중 하나, '운하 만들면 물류비 절감 효과 있는가?' 라는 부분이야. 여기에 대해서 위클리조선의 글(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26/2007102601239.html)을 보고 간단히 한번 정리해볼께.

일단 충돌되는 쟁점 중에 하나가, '물류 비용이 얼마나 싸지느냐?'에 대한 부분이더라고.
다른 이견 사항들은 다 제끼고, 이것만 보자. 복잡하니까.

반대측 :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의하면 컨테이너 1TEU 기준 도로운송비용은 48만9804원이고, 연안해상운송비용은 31만8438원이다. 차이가 17만1366원이다. 그런데 캠프는 경부운하가 도로운송보다 35만원 줄어든다고 과대 계산하고 있다.

찬성측 : 한국관세협회의 시내운송료와 내륙운송료 자료, 철도청 발표의 철도지선료, 철도운송료 및 상하차료 등의 자료를 참조하여 2006년 가격으로 환산한 경부간 20피트 컨테이너의 왕복운송료를 보면, 운하가 도로에 비해 약 33만~35만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측의 논리는 MBC 100분토론에서도 나온 이야기이던데, 운하를 만들기 이전부터, 부산에서 인천까지의 연안 해상 운송이 이미 존재한다고 하더라, 건교부에서 이 연안 해상 운송을 사용하면 보조를 해준다나어쨌다나 하던데, 어쨌든, 이 연안 해상 운송이 대략 28시간 걸린데. (이것만으로도 운하보다 짧다. 그치 않냐?)

도로 비용은 49만원이 좀 안되고 연안 해상 운송 비용은 32만원 좀 안된단다. 이 차이가 대략 17만원이 나지? 새로 만드는 것도 아닌 3면이 바다인 한반도 이점을 이용해서 사용하는 것인대도 금액 차이가 17만원 난다는 거다.

근데, 찬성측에서는 (자세한 금액은 안나와있고, 계산 방식도 없이) 운하를 이용하면 약 33만원에서 35만원 절약된단다. (왜 그렇게 주는 건지는 설명이 없다. 설명해줘도 난 모를테니 빠지란 말이겠지? 알았다 빠지겠다.) 어쨌거나, 찬성측에서 이야기 하는 도로 운송 비용이 49만원 좀 안되니까, 35만원 정도 절감된다는 이야기는 운하를 이용한 운송비는 대략 14만원 좀 안된다는 거다. 그치? (산수는 쉬우니까,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반대측에서는 이 절감 금액이 말도 안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누가 메꿔주라. 찬성측의 근거가 있을거 아니야?


일단, 현재 상황으로는 반대측 논리가 더 납득이 쉬워, 왜냐하면 연안 해상 운송이 이미 실행 중이고, 그 소요시간도 운하를 통한 운송 시간 (30시간을 주장하지?) 보다 2시간 정도 짧은데다, 추가로 운하를 팔 필요도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약 17만원의 절감효과가 나는데, 새로 돈을 투자해서 땅을 파야하고, 연안 해상 운송에서는 없는 갑문도 만들고 거길 통과해야 하는 운하 수송이 약 33만원에서 35만원 정도 절감이 생긴다는게 상식적으로 잘 납득이 안가. 아, 만드는 비용은 수송비에 포함이 안되지? 그럼, 갑문(최소 10개 이상의 갑문이 필요하다며?)을 통과해야 하는 비용을 모두 합쳐도 저 금액이라는 말인거지?

찬성측의 운하와 도로 비교표

찬성측의 운하와 도로 비교표. 출처 : 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26/2007102601239.html


운하가, 도로보다 좋다는 비교표로 찬성측에서 올린 도표다. 기름도 적게 소비하고 이산화탄소도 적게 내뿜고, 수송단가도 적고, 건설비용도 적고. 아주 좋아 죽을 소리만 있는데, 운송 시간은 안써져있네? 건설비용이 적게든다는 건 나중에 보자고, 정말 적게 들지는 뚜껑까봐야아는 이야기니까.

실제로 운하를 통한 물류 이동량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예측 불허라고 생각해, 찬성측 말대로 정말 경제성이 있다면, 사용량이 느는 것은 당연할테니까. 단지 지금의 지표만 갖고 오른다 내린다를 판단하는 것은 좀 힘들다고 봐.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꺼야. 언제까지 이 부분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데다, 전문가가 아닌이상 이해하기도 힘들어. -_-;)

자, 어쨌거나, 비용 절감에 대한 부분은 저~정도의 의견 차이가 있다는 것만 일단 찍고, 담을 한번 보자.

비용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돈하고 시간이 주된 관심사잖아?
아무리 싸도, 배달이 2달 걸리는 거라면, 조금 비싸도 2주만에 도착하는게 좋다는 게, 요즘 세상 아니겠어?

속도에 대한 의견 비교를 해보자고.

반대측 : 도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철도는 8시간 소요된다. 운행하다 수요가 줄어 폐지된 부산항~인천항 간 752㎞ 연안 선박은 28시간 소요됐다. 경부 운하의 경우 처음에는 60시간 소요를 주장하다, 40 시간, 30 시간 계속 수치가 바뀌었다.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32km, 최고 시속 35km 라고 한다. 이런 속도는 현실상 불가능하다. 171km 길이의 독일 마인-도나우 운하는 16개의 갑문이 있으며, 그 운행 시간이 30시간이 소요된다. 이 운하에서의 최고 시속이 13km다. 유럽 운하에서 최고 시속은 18km다. 로테르담-프랑크푸르트 사이의 거리가 528km에 2개의 갑문을 갖고 있는데, 이곳의 운행시간이 58시간이다. 비슷한 거리의 경부운하 역시 60~70시간의 운행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거꾸로, 연안 해운 수송로의 거리는 경부운하보다 200km 정도 길지만, 운항 가능 속도와 소요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차라리 이게 더 짧다.

운송 속도에 대한 표

양측에서 동일하게 표를 만들어주었으면 이해하기 편하잖아. -_-; 이게 뭐야 이게. 출처: http://weekly.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26/2007102601241.html



찬성측 : 선박 운항 속도는 뱃길을 잘 만들면 높일 수 있다. 게다가, 운하를 통해 이동할 물류의 주된 품목은 수출입 화물 및 벌크가 된다. 이런 것들은 정시에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도로를 이용한 운송의 경우, 교통 체증화물터미널에서 소요되는 하루 이틀 정도의 체류 시간 때문에 수출입에 필수적인 시각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 대부분의 수출입 물량은 신용장을 받은 상태에서, 미국/유럽으로 한달 정도의 운송 기간을 갖고 이동한다. 트럭으로 7시간만에 부산에 도착해봤자, 외항선에 바로 선적되지 않고, 물류기지에서 1~2일 대기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 때문에 창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 바지선은 그 자체로도 창고 역할을 하며(때문에 창고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외항선에 옮길 때까지 정시에 도착할 수 있다. 2500 톤의 바지선은 한대에 200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물류 이동량 대비 소요시간으로 보면, 이게 더 빠르다. 독일의 경우를 인용하여 운항 속도를 말하는데, 마인-도나우 운하는 폭이 100m밖에 안되고, 산악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느리지만, 한강과 낙동강의 경우 폭이 1km이므로 평균시속 25km가 가능하다. 갑문 통과시간을 30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계산했을 때, 30시간 정도에 충분히 서울-부산 사이의 운행이 가능하다. 또한, 마인-도나우 운하는 171km 구간 내에 16개의 갑문이 있지만, 경부 운하는 540km 구간 내에 15-19개의 갑문이 있을 예정이다. 단순 비교가 안된다.

아, 이런 -_-; 문장이 안짤려. 내 블로그 페이지만 거지같이 길게 생겼다.

자, 반대측이 이야기하는 것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하로 이동하면 60~70 시간이 걸린다는거고, 찬성측이 이야기하는 것은 30시간 정도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번 의견 부분에 대해서는 난 좀 찬성 측의 의견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겨.

1. 운항 속도는 뱃길을 잘 만들면 높일 수 있다.
2. 운하를 통한 주요 물품은 수출입 화물과 벌크인데, 이것들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정시에 운송되는게 더 중요하다.
3. 어차피 도로로 운송해봤자, 길 막혀서 느려지고, 화물 터미널에서 하루 이틀 시간 잡아먹고 해서 수출입 시각에 도달하는게 힘들다. (거기다, 대기해야 하는 시간 때문에 창고 사용료도 나간다.)
4. 그렇게 느릴 바에야 배타고 하루 정도 시간 잡아먹고 그 시간 동안 배에 있으니, 창고료도 안나가고 좋잖아?
5. 갑문 통과 시간을 30분으로 잡고, 한강하고 낙동강에서의 평균 속도가 25km/h가 가능하니까, 30시간이면 된다.
6. 그리고, 독일 마인-도나우 운하는 짧은 구간에 갑문이 16개나 있지만, 경부 운하는 그것보다 훠얼씬 길고 갑문수는 비슷해. 그러니, 거기서 걸리는 시간이랑 비교하지 말아줘.

찬성측 이야기가 이렇게 정리가 되던데.
한번 보자.

1번은, 그래, 뱃길을 직선으로 뚫어버리면 속도 많이 낼 수 있겠지. 그러니, 그건 실력으로 보자고. 할 수 있다잖아? 2번에서 3번을 근거로 4번이 타당하다는 건데, 도로로 운송해서 길 막히는 건 그렇다고 치자. 그렇게 길이 막혀도 운하보다 빠르니까 할 말이 없을테니. 대신에 화물 터미널에서 시간 잡아먹고 대기하는 시간때문에 창고 비용이 드는게 문제란다.

그럼, 지금은 돈 투자해서 저 문제만 해결 볼 수 없냐? 그래서 반드시 운하를 파야하는거냐?
창고 비용대신에 배에 싣고 있으니 문제 해결이라는 발상은 어디식 사고 방식이라냐?


문제점: 자동차로 물건 옮겨봤자, 부산 도착해서 물건 옮겨 싣는데 2일이 걸려요. 화물 터미널이니 뭐니 하는 곳들에서 시간이 소비되거든요.
해결방안:
1) 화물 터미널에서의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안
2) 운하를 파서 배를 띄우고, 배를 통해 대기 시간을 대신 소비?

-_-? 응? 1번 방안이 해결이 아니고, 2번 방안으로 해결이라고?

5, 6번은 아예 제끼고 저것만 봐도, 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데? 차라리, 트럭이나, 기차를 통해서 물류가 부산에 도착했을 때, 그것들을 빠르게 선적하는 제도적 장치나, 인프라를 개발하는게 먼저 아니냐?

자네들 설마, 33만원에서 35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게, 저 창고 비용 대신에 배에다 물건 실어놓고 시간 보낼 수 있어서 그렇다는건 아니지?

게다가, 연안 운송이 28시간인데, 운하는 30시간이라며? 왜 2시간 더 걸려서 운하를 이용해야 하는데?
창고 이용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아닌거지?

-_-; 아, 이런 벌어먹을.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해도, 납득이 안가.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거야?
나, 아직 다른 문제점들은 제대로 정리도 못해봤다고.

누가 설명 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