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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한반도 대운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 2.5

한반도 대운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도록 노력해보)자. - 2.5

아놔, 맛들렸어. 맛들린게야. 이딴 테마로 시리즈를 가게 된걸 보면, 내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패턴에 맛들린게 분명하다.

반갑다네 제군들. 여러분들을 또 다시 이 지지부진하고 따분한데다, 공사 시작하면 '덜컥'하고 턱빠질지도 모르지만, 마치! 이라크 파병때의 논의 처럼, 아무리 우리끼리 떠들고 난리쳐봤자~ 나랏님이 하신다면 그냥 하게 될런지도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놈의 성깔을 못이기고 몇차례에 걸처 이 글을 쓰게된! .... T_T 흑흑. 쓰다보니, 팔자 가련하네.

자, 요 몇일은 내리 대운하에 대한 글만 잔뜩이다. 왜 이리 대운하에 내리 꽂혔는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일단 내 스스로가 이 대운하 정책에 대해서 커다란 반감이 있다.

다른 것은 다 둘째 치고, 자연 환경이라는 것은 선대가 후대에게 가급적 훼손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전해줘야하는, 누구 말처럼, '후손에게 빌려쓰고 있는 것'이 바로 자연 환경이다.

사회 환경은 선대가 후대에게 가급적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라면, 자연 환경은 가급적 덜 망가뜨리고 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라는 정책은, 자연 환경을 아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가급적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왜 우리가 자연환경을 강제적으로 뜯어고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변이 나와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 중이라서, 북극의 얼음도 녹는 마당에, 이딴 땅 파헤친들 어떠냐라는 식의 막무가내식의 진행은 절대 납득할 수 없다는 거다.

옆집에서 아비가 딸 성폭행하고, 아들이 아비 죽이고, 어미가 아들이랑 잔다고 해서, 우리집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공원에 버려도 상관없다는 말이 받아드려지는 미친 나라가 되지는 않았길 바라는 거다.

당신들이 삽을 뜨려는 이 땅덩어리는, 최소한 고려시대에서 부터, 1천년의 우리네 역사가 흐르는 곳이고, 우리의 자손들이 머물러야 하는 곳이다. (그 이전의 역사에서 주무대가 어디였는지는 진실 속에 맡긴다.)
가뜩이나 국력도 약해 빠진대다, 역사의식도 결여되어있고, 결집력도 약한대다 남탓하기 바쁜 나라라서, 이젠 이 땅덩어리 외에는 더 얻을 수 있는 땅덩어리도 없다는 사실을 잊어먹지 말았으면 한다.
'먹고 사는 것만 해결이면 만사 오케이'라며, 천민 자본주의 근성에 찌들어버린 우리 스스로가 뽑은, 우리의 대리인이 이 땅에 물길을 대대적으로 트실려고 하는 것이지만, 제발 부탁이니 삽질하기 전에 명심해라.

우리 스스로가 아무리 당장의 마실 물과 목으로 넘길 쌀 한톨에 굶주려 있다하더라도, 당신이 뜯어내려는 그 땅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 후손의 것임을.

자, 그런 의미에서, 이 대운하라는 놈이 정말 해볼만 한 것인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끝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겠다 이 말씀이야.

그러니, 제발 부탁이니까, '당신네들 의견을 수렴하여 내 마음대로'식의 90년대 개그는 하지 말길 바란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