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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중앙일보, 이명박 지능 안티였던가?

최근에, 여러가지 글들을 난잡하게 쓰다가 스스로 다시 되돌아보니, 정말 '난잡하기 이를데가 없어서' 새로 쓰는 것들은 모두 비공개 처리로 해놓았다.
공개도 못하고, 열심히 다듬으면서, 다른 일도 병행을 하다보니, 공개된 글이 뜸하게 되었었다.
그래서, 가급적, 별 황당한 소리가 온갖 곳에서 난무를 해도, '판타지 세상아' 하면서 눈/귀를 막고, 오로지, 쓰려고 했던 글과, 만들려고 했던 것들에만 신경을 집중하려고 했었다.


근데, 오늘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도 이렇게 제대로 없을 수 있는가 싶은 글을 읽고서는 시간이 더 지나가기 전에, 이건 한번 '꽥'하고 소리를 질러야겠다 싶어서, 다시 공개글을 감히 써본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직접 링크를 걸어둘터이니,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http://news.joins.com/article/3054962.html?ctg=2002)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일간지에 나온 이 글을 보고서는, 생각나는 4자 성어는 이렇다 -
아연실색, 망연자실, 다리후들, 어안벙벙, 이게뭐야, 이건뭐병, 아짜증나.

그런 생각에서, 몇번을 다시 읽어보다, 문득, 이들이 잘하던 '행간'의 의미가 혹시 다른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학 입시 시절에, 선생님들은, 이 3대 일간지의 '사설'들을 읽고 분석하면서 논술 준비를 하라고 말씀을 해주셨었는데, 오늘, 간만에 한번 녹슨 경험을 되살려서 이 '사설'의 '행간 의미'를 읽기 위해 분석을 시도했다.

아담과 하와의 장남 카인은 동생을 시기해 들판에서 살해한다. 바로 그날 하나님이 직접 묻는다. “네 동생 아벨은 어디 있느냐?” 카인은 말한다.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 성서에 따르면 우리는 살인자의 자손인 동시에 하나님에게 대놓고 거짓말을 한 사람의 자손이기도 하다.

이 사설의 도입 부분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그 주제를 끄집어내려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성서(Bible)'의 이야기를 일화로 뽑아 도입을 했다. 이러한 일화를 사용하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어야 하는데, 최근 한국의 기독교 행태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무성해져서, 성경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상당할 터에, 굳이 성경을 선택한 것은 '욕을 한번 먹어보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있다. '믿는 사람들만 믿는 것'을 기반으로, '자기들만의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포함시킨 것인가보다.

거짓말은 인간만 하는 게 아니다. 아마존의 숲속에 사는 새들도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상황은 이렇다. 각기 다른 종의 새들이 함께 무리를 지은 집단에는 보초 역할을 맡는 종이 있다. 흰날개때까치와 개미때까치다. 매 같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큰 소리로 울어 경보를 울린다. 이들이 거짓 경보를 내는 경우가 관찰됐다. 다른 새들이 황망히 몸을 숨기는 동안 유유히 날아다니며 눈에 띄는 벌레들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관찰된 718회의 경보음 가운데 106회는 근처에 포식자가 없는 거짓 신호였으며 대개는 위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까치의 지능이 새 중에서 가장 높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성경의 일화를 바탕으로 인간의 거짓말이 태고적 부터 이어졌다는 식의 주장에 논거로 제시를 하는 것이, 바로 '사람만 거짓말을 하는줄 아느냐, 새들도 한다.'는 전개다. 새들 중에서 거짓말을 잘 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 까치인데, 이 까치가 새들 중에서는 지능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의미심장'하다고 빨간 밑줄까지 치고 있다.
(논리적인 구멍이 보이는가? 보통은 오류로 포함되는 이 전개를 예시로 보자면, 이런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갑 : 너 왜 도둑질 했어? 누가 이런 도둑질을 하라고 했어!
을 : 나만 했냐! 옆집 쥐돌이도 했는데! 걔는 나보다 머리도 나쁜데도 도둑질을 해!
..... 아, 머리 아파온다.)

즉, 도입에서 부터 두번째 문단까지 이어지는 논리는, '인간은 태고적 부터 거짓말을 해온 존재다. 새들 조차도 머리가 좋으면 거짓말을 하는데, 하물며 새보다 머리가 좋은 인간이야 당연히 거짓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라고 요약을 해볼 수 있다.

거기다, 까치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더 많은 벌레들을 먹기 위해서'라는 것으로, '생존을 위한 행위로서 거짓말을 사용하는 것'으로서, '거짓말'의 긍정적 효과를 얼핏 비추고 있다.

즉, 자신이 쓰고 있는 말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보다 확실하게, 글의 표면적 내용보다,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주길 바라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 자신의 글이 '긍정적 거짓말'이라는 의미까지 내포시키면서.)

인간에게서 언어가 진화한 배경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다. 정신과 의사 조지 서번은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고 말했다. 서로 잘 아는 두 사람이 10분간 대화를 하면서 보통 2~3개의 거짓말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거짓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공익을 위한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 다음 주에 금융실명제를 시행할 예정이어도 “그런 계획 없다”고 잡아떼야 정책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청혼을 거절하면서 “당신이 일류대 출신이 아니라서”라고 밝히면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줄 뿐이다.

인간의 거짓말이 태고적 부터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위해, 그리고 그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가려내기 위해서 언어가 발달했다'는 주장을 집어넣는다. 심지어, 정신과 의사 조지 서번이라는 사람의 말을 빌어 '서로 잘 아는 두 사람이 10분간 대화를 하면 보통 2~3개의 거짓말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면서, '거짓말을 제2의 천성'이라고 주장을 한다.

즉, '성경에 조차도 씌여있는 거짓말은, 새대가리 조차도 하는 당연한 것이며, 인간의 제2의 천성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서로 잘 알면 10분 간의 대화에서도 2~3개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거짓말이 좋다 나쁘다가 문제가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거짓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란다. 공익을 위한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주장을 하며, 그 논거로서, 1) '금융실명제를 실행할 때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안심을 시킨뒤에 뒤통수를 쳐야 정책적으로 효과가 있다'. 2) '청혼을 거절하는 이유가 일류대를 졸업하지 못해서라고 정직하게 말해봤자 불필요한 상처만 준다. 이럴때는 다른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두가지를 들었다.

논거가 객관적으로 공감할 수 없다면, 주장은 약해진다고 배웠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특수한 사례로서 자신의 주장을 일반화하게 되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 때문에, 논술 점수 깎이지 않았던가.

즉, 글쓴이는 자신의 글이 설득력이 약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놓고 있다. 이런 글로 설득당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이 거짓말은 '긍정적' 의미의 거짓말로서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사주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그렇다.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를 사주지는 않았나” “자연을 사랑하면 오지의 숲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공직자는 정직해야 하지만 때론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직이 불필요한 상처를 국민에게 주는 경우에는.

자, 그리고 결론이다.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해명이 너무나 '정직'하단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받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 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너무나 '정직'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그 '정직'성에 넌더리를 내면서 '꽥'하고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받았다.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도 받았는가?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 농지를 구입했다
그렇게 '자연을 사랑한다면' 오지의 숲은 왜 안샀는가?

이 글을 쓴 사람도 이러한 댓구의 비난이 나오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단다.

이러한 비난이 예측 가능했음에도 그러한 말을 한 이유, 그것이 바로 '사실'이어서 '정직'하게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난 받을 '사실'이었다면 차라리 '거짓말'을 하지 그랬느냐는 것이 글쓴이의 표면적 주장이다.

왜 굳이 '표면적'이라고 표현을 했는가 하면, 이 글쓴이가 이렇게까지 글을 쓴 이유가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을 줄 이미 '예측'했었으리라는 것을 이 글을 보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며, 때문에, 글쓴이는 이 속에 이중적 표현을 통해 다른 의미를 포함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태고적 부터 거짓말을 해왔다. 심지어 사람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새들 조차도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의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 불리울 만큼 당연하다. 지인들 사이에서는 10분에 평균 2~3개의 거짓말이 오고가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들이 이렇게까지 비난을 받으면서 굳이 사람들의 공분을 살 '사실'을 '정직하게'말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다들 거짓말을 하니까, 거짓말을 했어도 무방한 것이다.

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상하지 않은가?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일간지의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언론지가 '진실'을 입에 담지 않고 '거짓'을 담고 있다.

그것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일간지 중 하나의 논설위원이 입에 담을 소리인가?

분명 무엇인가 하나 빠진 것이다.

즉, 이 논설위원이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다.

"야, 이 XX들아, 새대가리 조차도 못해서 거짓말도 못했냐?
그딴 말을 해서 사람들의 공분을 사면 뭐가 이득이 있다고 그딴 소리를 하냐!

너희들이 거짓말을 하고, 우리가 파헤쳐야 우리가 먹고사는거 아니냐!

이렇게 사람 맥빠지게 만들래? 엉?

새대가리보다도 못하다는 소리를 그렇게 듣고 싶었어? 엉?"

아하, 이 논설의 행간에 숨은 뜻이 이것이라는 알게 되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역시, 대단하군.

근데, 현재까지 한국 3대 일간지는 이번 정권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았던가?

결국, 지능적 안티였단 말인가!

안타깝게도 이번 정권, 시작부터 언론하고 관계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