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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우상 숭배라는게 문화재 복원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아, 정말 요즘 기사들 왜들 이러는건지.

또 발끈하게 만드는 기사글이 떴다. 제목이 'NO 숭례문 복원 NO 우상망국' 이다.

왜 이 글 때문에 발끈하게 되었는지는 일단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느 분께서 수고스럽게 스캔까지 해서 올려주신 글인데, 다음(www.daum.net)의 게시판을 돌다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게 출처가 어디냐? 싶어서, 뒤져보니, 미주 중앙일보인 코리안데일리(www.koreandaily.com)에 '기독교인의 삶'이라는 코너에 올라온 글이다. * 현재는 글을 내린 것인지, 아예 접근이 불가능하다.
(또 중앙일보야? 하루 이틀 사이에 연속 두번이나 같은 신문이 눈에 걸리네. 이것 참. 뭐라고 해야 하는건지..)

자, 여기 스캔된 기사글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북미로 이민을 하신 분들 중 상당수가 천주교나 기독교 신자임을 감안할 때, 미주 중앙일보에 기독교 코너가 별도로 할애되어 있는 것도 이해가는 부분이다. (한국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종교'란을 만들어서 하나님 이야기만 하는데, 북미에서야..)

'일부' 기독교인들의 행위들 중에서 정말 적응안되는 것이 바로 이 '우상숭배'로 거의 모든 '한국 문화' 대부분을 매도하는 '한국 문화 = 우상숭배' 공식을 '숭배'하는 행위이다.

단군 '신화'가 자기들의 신앙과 배치되는지에 대한 갈등을 소화하지 못하고 결국은, 현재 자신이 믿는 신앙으로 회귀하는 행동은, 그래 받아드릴 수는 없어도, '그러시겠다니, 그러세요'라고 인정을 해줄 수는 있었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교정에 세웠던 단군상의 머리를 뎅겅 잘라버린 것까지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들의 그런 행위가 또다른 '우상숭배'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번 글은 정말 '이건 뭐야?'다.

숭례문을 일단 '남대문'이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시면서, 숭례문이라는 표기에는 열심히 인용부호까지 써주시는 정성(즉, 원래는 '남대문'이라고 지칭하는게 더 타당해보이는데, 숭례문이라는 명칭이 단순한 명칭이 아닌, 특수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는 목적성이 강한 표기)은 일단 넘어가자.

숭례문의 존재 목적 = 조상에 대한 제사를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 건축물
조상에 대한 제사는 우상 숭배이며, '숭유배불' 정책을 고수했던 이씨 조선왕조 (표현도 참, 이씨 조선이라, 뭐 단어 하나하나가 다 안걸리는게 없구만.)(이씨 왕조, 아예 성을 부르는구나. 잘한다. 정권 바뀌듯이 바뀌던 것이 옛날 나라의 의미였냐? 이명박 정권 부르듯 이씨 왕조라고 한단 말이지?)의 우상 숭배에 대한 상징물.

전후관계를 완전히 뒤집어서 보는 것도 이정도면 예술급이다. 역사 공부를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옛 한양의 4대문이, 대문의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니라, 우상숭배를 위한 상징물이었단다. 우리 나라 백과사전은 무슨 왜곡 지식 제공처였던가? (참고: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2s4186a )

게다가 우리 나라는 우상숭배의 나라란다.
제사 문화와 무당 인원수만 봐도 그렇단다.

또, 재미동포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정자나 종각 등을 세우는 것이 우상숭배를 하는 나라라는 것을 광고하는 꼴이란다.

그래서, 어차피 새로 복원을 해봤자 우상숭배 상징물의 짝퉁밖에 안되니, 차라리 딴걸로 그 부지를 사용하잔다.

자, 이게 얼마나 '일부' 기독교인들과 일반인들과의 사고가 거리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인지 보이는가?
거의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의 거리만큼 거리가 있는거 아닌가?

어떻게 불국사를 때려부수자는 소리는 안하는지 참 용하다.
석굴암은 무너뜨러야 하는거 아닌가?

이게 도대체, 상식이라는게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인가?

당신들의 종교와 당신들의 믿음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을테니, 제발 부탁인데 상식은 갖고 살자.
한국은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도 아니고,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고, 덕분에 당신들이 기독교인일 수 있는 거다.

예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고 따르고 싶어도, 당신들같은 '일부' 몰상식한 인간들 덕분에 그분들 말씀을 따르는게 더 싫어진다는거다.

하나님을 따르려던 어린양의 길을 방해하는 '나쁜' 목자가 바로 당신들같은 '너네들만의 목자'라는 생각은 안해봤는가?

정말, 예수님이 한국에 오신다면, 당신들과 같은 하나님의 어린양들을 보고 기뻐할지, 망연자실하실런지...


어, 그냥 생각난 김에, 저주 받을 나라가 또 있나 싶어서 그냥 몇개 생각나는데로 끼적거려봤어.
[자, 여기 철거 대상 목록이 있다.] 한번 봐라.

1. 우상 숭배라는게 문화재 복원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2. 자, 여기 철거 대상 목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