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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친일이 우익이었던가?

3.1절이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의 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의 목소리가 이 땅에 울린지 채 100년조차 되지 않았다.

숱한 강국들이 제국주의라는 '나만 잘 살겠다'는 극도적인 이기주의 이념에 마약에 중독된 환자마냥 미쳐 돌아가며, 나라가 찢겨지고 박살나고, 우리의 할머니들은 저들에게 능욕을 당했었고,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국가가 통째로 민의와 상관없이 일본에게 먹혔다 간신히 튀어나온지도 채 100년이 안되었다.

잊을만 하면 다시 튀어나오는 일본 정권의 망언에 아직도 아파하는 우리에게, 얼마전 일본의 UCC 동영상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다. '위안부'에 대한 저들의 망언을 새시대의 새로운 기술로서, 동영상을 만들어 퍼트리시고 계신다는 소식이었다.

3.1 절이 다가오는 때를 맞추어서, 저들이 한번 또 긁는구나 싶었더니, 3.1절에는 정작 엉뚱한 곳에서 저들의 18번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새로 취임하신 대통령의 기념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대통령이 속한 당과 뉴라이트라는 우익 단체들과의 연계성을 볼 때, 저 기념사는 저 부류의 사람들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일 저지른 놈은 반성한다는 기색이 당췌 보이지를 않는데, 피해 측 대표로 나선이가 옛날 일은 되었고, 미래로 나가잔다. 그러면서, 과거에 얽매여있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며, 피해자들을 피해의식에 쩔어 그릇된 태도를 갖고 있다는 식으로 '오해'할만한 발언은 과연 지금 어느나라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듣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한국 우익의 모습이 정녕 저런 모습이란 말인가?

순간, 과연 저들이 '우익'이라고 자신들을 지칭할 때, 그 '우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쓰는 것인지 사뭇 궁금해졌다.

다음 백과사전(정확히는 위키피디아)에 명시되어 있는 '우익'이라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10042

일반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온건한 개혁을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말한다.

그럼, 네이버에서는 의미가 다를까? (두산백과사전 EnCyber & EnCyber.com에서 제공)
http://100.naver.com/100.nhn?docid=119196

정치 및 사회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개인이나 집단.


보수적인 것과 온건한 개혁을 주장하는 부류.

그렇다면, 보수적인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보수주의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오랜 시간을 통해 발전되어온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통적인 제도와 관습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다음 백과사전: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9b3519b )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현체제를 유지하려는 사상이나 태도. (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76252 )

종교나 문화 및 민족의 전통적인 가치의 수호를 주장하는 정치 이념이다. (위키피디아 : http://ko.wikipedia.org/wiki/%EB%B3%B4%EC%88%98%EC%A3%BC%EC%9D%98 )

위의 세가지의 표현을 나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보수적이란, 현체제를 유지하며 전통적인 제도 및 관습, 종교와 문화를 수호를 주장하는 태도나 이념에 동조하는 행태나 태도.

자, 그렇다면, 우익이란, 현체제를 유지하고 전통적 제도, 관습, 종교 및 문화를 수호해야 하는 것에 동의하는 개인이나 집단이라 정리할 수 있다.

그 이야기는, '우익'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전통적 제도/관습/종교/문화를 수호해야 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부국강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보수 우익을 자처하는 단체들을 보자. (단체들의 명단을 넣고자 했으나, 빼련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국 우익'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길 권한다.)

한국의 전통적 제도/관습/종교/문화를 수호해야 한다는 단체들의 모습을 보니,

이 단체들이 눈에 띈 활동들로 기억되는 것이 몇가지 있다.

  • 일제 강점기가 한국 근대화를 이끌었으니, 일제 강점기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사건이었다는 주장.
  •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
  • 단군상 목을 날려버린 행위.
  • 반공
  • 전시작전권 환수 반대
  • 친일인명사전 편찬 반대
  • 과거사 진상규명 반대
그래, 일반적으로 우익의 표현에는 '반공'의 의미도 포함을 하고 있으니, 이 분들의 열혈적인 북한에 대한 증오는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근데, 친일 행위가 우리나라의 전통적 제도/관습/종교/문화 중에 어디에 속해서 수호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종교적 믿음은 일단 제끼고 보더라도, 저 특정 종교 단체들의 맹목적 친미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제도/관습/종교/문화 중에 어디에 넣어야 한다는 말인가?

내 머리 갖고는 도저히 어디가 끼워넣을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혹시나, 친일행위와 친미행위, 일제 강점기 시절 찬양 등이, 우리나라의 전통적 관습/문화라 주장을 하고 싶은 것인가?

되려, 당신들이 우익이라고 스스로 주장하고자 한다면, 친일 후손들 목을 날려버리고, 전시작전권 빨리 안갖고 온다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도대체가, '우익'이라 자청하시는 친일 분자 세력님들,
당신들 정체가 뭐야?

* 주: 어떤 분은 이 3.1절 취임사를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로 인식하지를 않고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로 인식을 하셨더라.
http://www.independent.co.kr/news_01/n_view.html?kind=main&id=21862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d118&folder=32&list_id=9208725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자기의 세상이라더니, 세상은 하난데, 사람들의 세상은 천만가지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