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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20대들의 답답함에 대한 30대의 조언

(*주: 이번도 역시 스크롤의 압박이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다시 글을 쓰려고 들어왔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기 전에, 너희들의 힘들다는 심경 토로의 글에 붙어있는 트랙백과 댓글들을 보다보니, 요즘, 한국, 정말 많이들 살기 힘든가봐. 많이 각박들 해졌어.

이들 보십시오.

다들 힘든 시절 보내면서, 지금까지 왔을 텐데, 동생이 옆에서 힘들다고 말하면 윽박지르기만 하실 생각입니까?

어렸을 때, 어르신들께서 잔소리를 하시고, 나무라시면, '어르신들 시절과 지금은 완전 다르단 말씀입니다!' 라면서 씩씩대던 시절 기억 안나십니까?

그런 시절 보내면서, 지금 젊은이들을 나무라는 위치에 서게 되셨지 않습니까?

그 시절의 우리들이, 지금 이 젊은이들과 무엇이 얼마나 다르다고 보십니까?

'요즘 젊은이들 약해빠지고, 징징대고, 바라는 것만 많아. 우리때는 말이야...'

이 말이, 비단 지금만 나올 말이겠습니까?

우리는 안듣고 그 시절 보냈었단 말입니까?

'난 안듣고 컸어!'

이러지 마십시오.

개체별 차이와 집단의 구분도 못하는 나이는 아니시지 않습니까.

애처로운 마음에 힘내라고 하는 말씀들이, 젊은 친구들한테는 상처로 갈 수도 있다는거, 다들 겪고 살지 않았습니까.
가뜩이나, 심란한 이들이, 방향이라도 제시해달라고 이야기 한다면, 한살이라도 세상 경험 더 해본 분들이 생각하는 그 '방향' 이라는거 제시해주는게 손가락이 뿌러질 일이라도 된답니까?



어쨌거나, 이제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해서 열심히 살아야 할 나이에, 지금 그렇게들 맥빠져있지들 말아.

생각한만큼 일이 잘 안풀리고, 사회라는 벽이 그리 녹녹치 않지?

다들 그렇게 느끼면서, 이 악물고 사회 생활하는거야.

학교보다 사회라는 곳이 더 엄격한 곳이니까.

공부가 지긋지긋할 때, 늘상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그래도 공부만 할 수 있는 때가 제일 편하다' 라는 말, 그렇기 듣기 싫은 말이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그 말이 그렇게 실감날 수가 없어. 나도 가끔 그 말이 튀어나던걸. (-_-; 늙어간다는 말로 이해하지 말아줘. 아직 쌩쌩한 나이야.)

이런 진부한 말들, 무슨 도덕책 쓰는 것도 아니고, 다들 한번씩 해본말들이니, 일단 넘기자.


자, 일단 젊은 친구들이 원하는 것들과 사회에서 원하는 것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지?


1.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희망연봉 vs. 사회에서 지급할 수 있는 연봉의 차이.

자, 한번 생각해보자고.
내가 저번 글에서 이야기 했지? 주구장창 들었던 말이 '3배수 법칙'이라고.

회사에서 직원 한명한테 월 100 만원을 지급하면, 각종 세금이랑, 기타 보험료 등을 회사가 반을 지불해. 그리고, 그 월급을 지불하기 위한 회계처리도 들어가.
게다가, 사무직이면, 회사에 직원 한명을 위한 자리로 만들어야 하고, 사무기기들도 배치를 해야 해.

그 외에, 기타 어쩌구저쩌구를 넣으면, 실제 회사가 직원 한명한테 쓰는 돈은 단지 '월급'만이 아니게 되.

또, 하나, '신입' 사원은 회사에 입사해도, 바로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아. '신입'이기 때문에, '미숙'한 것도 그렇고, 업무에 대한 '노하우'도 부족한게 사실이니까.

그래서, 보통 회사에서 신입을 뽑으면 최소한 1년 기간은 그 사원에 대한 '투자 기간'으로 설정한다고들 말해. 3배수 법칙 기준상, 월 3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래.

사원한테 그 만큼의 매출을 뽑아내는 것도 회사의 능력이기도 해.
(이 말하고 싶었지? ^^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

근데, 이렇게 주고받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끝이 없어. 게다가, 그 직원이 얼마의 매출을 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기대치'나, '예상치'일 뿐이지, 어떤 '결과'가 없잖아? 그게 '신입'이 갖고 있는 약점 중에 하나야.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이야기 했듯이, 입사 희망자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약자야.
목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많은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쪽이 감수해야하잖아.

물론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싼 금액으로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정상적인' 대부분의 회사들은 나름의 적정 연봉으로 사람을 뽑아.
안그러면, 다른 회사들한테 사람을 뺏기니까.

자, 그렇다면, 젊은 친구들의 '희망연봉 3천'이 갖고 있는 어떤 점이, 그렇게들 눈에 거슬리는지 생각해보자고.


가끔 뉴스에 나와, 대졸 초봉 얼마. 기업순 리스트.
은행이 보통 높고, 요즘 한창 떡이야기로 시끄러운 S기업도 있고, 기타 등등.

그 리스트에서는 대졸 초봉이 3천이 넘는 경우가 많아보여.

근데, 그곳을 지나서, 다른 곳을 찾아보면, 갑자기 연봉이 뚝 떨어져.
(내 경우를 이야기 할 께, 직장 경력 5년차에 중견 IT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받았던 연봉이 3천이 안돼. 그래도 꽤 괜찮게 받았던 연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언제적 이야기냐고? 2004년의 이야기야. 3년 사이에 무슨 물가가 미친X 널뛰기 하듯이 오르지 않았으니, 대략 감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그럼 그 연봉 많이 주는 기업 리스트에 있는 회사들, 사람 뽑는다 하면 지원서가 트럭 분량으로 몇대 분량이다 하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지.

냉철하게 받아드려, 거기에 입사 못했으면, 그 연봉은 너희들 연봉이 아니야.
회사에서 너희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버리는 거야.

왜? 그건 회사 판단이지, 너희들 판단이 아니야.
안타깝게도, 회사에서 너희들을 평가하는 거지, 너희들이 회사를 고르는게 아니니까.

능력 좋고, 수완 좋은 친구들은 회사를 골라. 그런 친구들은 연봉을 높게 받겠지.


2. 희망 연봉에 부합되지 않은 경우의 대처 방법 차이

솔직히 이야기를 해서, 희망연봉이 사회와의 차이가 난다는게 무슨 지탄 받을 문제겠느냐만, 중요한건 이 차이가 지금 이야기하는 부분과 연계되어 있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봐.

무슨 이야기냐 하면,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초봉이 최소 3천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2천 정도의 연봉을 제시한 경우, 일단 그걸 받아드리고 사회에 진출하느냐, 아니면 3천 정도를 제시하는 회사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느냐의 문제야.

누구 말처럼, 자신이 원하는 연봉이 6천이 되었든, 1억이 되었든 그건 문제가 아니야.

모두 잘 살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어하는데, 희망 연봉이 1억이 된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어?

다만, 그것이 '몽상'으로 평가절하되느냐의 문제는, 현재 어떤 대처를 하느냐가 크게 좌우되는 것이겠지.

연봉 2천을 제시하는 회사에라도 들어가서, 자신이 정말 3천의 연봉을 받을때까지 경력을 쌓고, 실력을 쌓아서, 올라가는 방법과, 연봉 3천을 제시하는 회사가 없으면, 그냥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느냐.

보통 '정신 못차렸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후자 쪽을 선택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지.

이유가 너무 간단해,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시간만 보내게 되는게 안타까운거야.
그렇게 경력도 없이, 나이만 먹게 되면,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일부 철없어보이는' 젊은이들한테 하는 소리야.

간단히 말해서, '연봉을 바라보지 말고, 자신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가라'라는 말이야.

연봉이 맞지 않는다고 입사하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관건이야.
그저 높은 회사에 입사를 하겠다고, 정작 영어 회화는 제대로된 말 한마디 못하면서, 토익 점수, 토플 점수만 높이려는 친구들이나, 공무원 되겠다고 몇년째 줄창 공무원 시험문제만 파고드는 친구들...

이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못나서라기 보다는, 그 시절을 더 값어치 있게 보낼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절반 이상이라고 봐.

무엇을 하면서 살려고 하는지?
지금 당장 어떤 회사에 들어가는게 문제가 아니잖아?

면접 준비하면서 가끔 보는 질문 사항 있지?
10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라.

그저 좋은 회사에 그저 남들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꿈이나 뜻과는 어울리지도 않지만 월급 제때에 많이 나온다고, 상사 눈치보기 위해서, 월급 많이 주는 회사만 무작정 바라보는 친구들은 없길 바래.

일을 하다가도, '에이 난 연봉 2천인데, 여기까지만 하지 뭐.'.
회사에 다니면서도 이렇게 일하면, 자신의 성장은 더디게 될 수 밖에 없잖아.

자신이 현재 받는 연봉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야.
자신이 그 연봉에 맞춰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람들도 부지기 수야.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의욕을 태울 수 있는 것을 찾아 몸사리지 말고 뛰라는 거야.

20대, 아직 나이에 'ㄴ'도 붙지 않은 신선한 나이잖아.
한창 젊을 때라 이젠 내 나이에도 'ㄴ'이 붙으니, 얼마전인데도, 그 20이라는 숫자가 부러워져.

좋은 기회가 오겠지.
그 기회가 기회인지 알고, 기회를 잡으려면, 언제나 노력하고 준비하는게 필요한 것이라는거, 이젠 귀에 못이 박히지 않았어?

그러니, 거센 강물과 같이 도도하게 흘러가.
멈추지 말아.

그럼, 30대에는 너희가 원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을거야, 덤으로 너희가 생각한 것보다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도 있어.

아니, 거꾸로 봐야지, 자신의 노력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높은 연봉은 보너스야.

지금, 이야기하는 주된 이야기는 바로 이걸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


아마도, 너희 자신들도 알고 있을꺼야.

다만, 그 차이겠지, 머리로만 알고 있는가 가슴으로 느끼는가의.

그러니, 힘을 내서 열심히 움직이라고.

주저앉아 있지만 않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기회가 올거라고.
그러니, '기다림'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현재 위치에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올라가면서 더 높이 올라갈 기회를 찾으라는 거야.


결국, 똑같은 말의 반복이야.

힘내. 언젠가는 볕들날이 오겠지. 그때까지 힘내서 움직여.


2007년 11월 어느날, 똑같이 꿈을 꾸며 발돋움을 하고 있는 어느 형이..

추신: 어느날,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길에서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다독거리는 위로주가 아니라, 많이 올라갔다는 축하주를 살 기회가 오기를 기대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