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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짝사랑에 대한 짧은 소견 2

짝사랑과 외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볼까 합니다.
짝사랑과 외사랑의 차이를 아시나요?
(아, 옛날의 아시나요 아이스 카스테라가 생각나는군요. -_-;)

짝사랑은, 오로지 자신만의 감정입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혼자서 좋아하는 것이죠.

외사랑은, 사랑한다고 감정은 던졌는데,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은 상태입니다.
상대방은 생각없다고 했는데, 여전히 혼자서 좋아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짝사랑과 외사랑을 뭉뚱그려 사용합니다.
결국, 자기 '짝' 을 만나지 못한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이런 짝사랑에 대한 옛날 이야기를 하나 꺼내볼까 합니다.
바로, 월계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강의 신과 대지의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다프네' 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처녀의 신을 섬기는 이 여인은 활달한 성격에,

말을 타는 것을 즐겼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양의 신 아폴로가 이 여인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아폴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프네에게 구애를 하지만,
다프네는 아폴로의 사랑을 거부했습니다.

아폴로가, 큐피트의 활을 보며, '조그마한 활로 뭘 할 수 있느냐'며 놀리자,

화가난 큐피트가,

아폴로에게는 사랑의 화살을,
다프네에게는 무정(無情)의 화살을 쏘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만했던 아폴로도,
자기 감정의 빈틈을 노려 기습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속수무책이었나봅니다.

그렇게 오로지 다프네만을 따라다니며 끈질기게
구애를 하던 아폴로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드려지지 않자,
사생결단을 할 각오를 하고 다프네를 쫓아가기에 이릅니다.

다프네는 자신을 쫓아오는 아폴로를 피해 도망을 치다,
강가에 도착을 하여, 더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답니다.

당황한 다프네는 신들에게, 강의 신인 아버지에게 구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답니다.

강의 신은, 다프네가 그토록 아폴로를 거부하는 것을 보고,
월계수로 변화시켜주게되었습니다.

아폴로가 도착을 했을 때는, 이미 절반은 월계수로 변한 뒤였습니다.

아폴로는 입맞춤이라도 해보려고 다가갔지만,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다프네를 보며 안타깝게 눈물만 흘렸답니다.

그렇게 자신이 사랑한 여인이 자신을 거부하고 월계수가 되자,

아폴로는,
'정녕 당신이 나를 거부했다고 해도,
나는 당신과 함께하리라,
나의 영광이 월계수로 증명될 것이고,
월계수가 나의 권능을 상징하리라.
나의 모든 영예와 영광은 월계수로서 표현될 것이니,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받아간 것이다.'

라고 선언을 했답니다.

그래서, 승리자의 머리에 씌워지는 관을 만드는 것으로
월계수를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월계수가 횡재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거꾸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폴로가 너무나도 싫어,
월계수로 변할지언정, 아폴로를 선택하지 않은 다프네의 입장에서말입니다.

그녀는 아폴로가 싫어서 월계수가 되었습니다.
아폴로는 그렇게 월계수로 변한 그녀를 잊지 못하여,
월계수에게 자신의 영광을 상징하는 영예를 주었습니다.

과연, 다프네가 이것을 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의 축복을 받는 것을, 영광을 함께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했을까.

진정 아폴로가 다프네를 사랑했다면,
그녀를 놓아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짝사랑은 힘이 듭니다.
상대방의 관심을 바라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내가 표현하는 만큼 상대방도 나에게 사랑을 속삭여주길 그렇게 애타도록 바라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바램이기에 힘이 듭니다.

짝사랑이 힘이드는 것은,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는 상대방과 같이 있는 자신을 기정 사실로 생각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큐피트의 장난에 괴로워하는 이들이여...

보다 넓은 사랑을 하십시오.

진정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지 말고,
편안히 받아드려주십시오.

상대방이 차츰 자신의 주변에 당신이 있는 것을 알게 될때까지,
서둘지 말고 한걸음씩..

언젠가,
큐피트가 장난을 끝내고 상대방의 마음에도 사랑의 화살을 쏠때까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