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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의원님, 바세린은 준비하셨습니까?

해가 중천이다.

사장바닥에,
멍석깔고 판을 벌린다.

돈을 쌓고…
떡도 쌓고…
집문서도 쌓고…

모두모두 포장해서,
'후원금'이라고 붙이니…

안드신단다,
당신은 정녕 깨끗한 사람이기에…

안드신단다.
당신은 민초들의 마음만 받으신단다.

그렇게 먹기 좋은 떡을,
입맛만 다시고 물리치신다음에…

모든 사람들이 안보는 밤을 틈타…

큰회사님들에게서,
마음만 받으신다던 돈과, 떡, 집문서 등등을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시멘트 바닥에 산과 같이 쌓아두시고는…

입으로 먹기는 뭐하셨는지,
뒤로 드신다.

입은 깨끗하셔야 하니까,
뒤로 드신다.

말이라도 깨끗하게 하셔야 하니까,
뒤로 드신다.

한입으로 두말 안하려고,
뒤로 드신다.

근데…

근데…

뒤로 너무 급하게 먹어,
찢어지신단다...

아차, 바세린을 두고 왔구나.

그래서, 국민들의 피가 뚝뚝떨어지는,
마음만 받으셔서 뒤로 드시던,
바세린을 안발라서,
너무나도 급하게 먹다가 그만 찢어져버린…

그 떡과,
그 돈과,
그 집문서를…

당신께서 혼자서만 드신 것은 아니라고,
옆에 있던 저 인간도 같이 먹었다며,
엉덩이에 피를 줄줄 흘리면서도,
닦을 생각도 아니하고 줄창 외치신다.

그러면서 속으로 후회한다.
아차, 바세린을 발라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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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심심하고, 회사 일도 잘 안되고,
해서, 끼적거렸습니다.

p.s. 위 글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빨갱이니, 수구꼴통이니, 뇌사모니, 충사모니, 기타 등등의 언급은 극구 사양합니다.


- 2003년 11월 3일 오후, 다음 핫이슈 토론 게시판에 썼던 글.


*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국 현대사가 시작된 이래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 치고,
모범을 보였던 적이 손가락을 뽑을 정도이고,
존경을 받았던 적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쪽팔리지도 않냐.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