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자에게는 관대하라. 먼 타국에서, 모국의 국부였던 분의 자살 소식을 들어야 하는 심정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그것도, 자신의 도덕적 신념에 흠집이 났다는 것에 괴로와 하던 '정치인'은 더욱 그렇다. 그가 이 시대의 이 나라에서, 무엇을 얼마나 더 해놓았길 바라는 것인가. 아니, 무엇을 얼마나 '덜' 해놓았길 바랬던 것인가. 경제가 죽었다고 헛지랄을 해대더니, 지금은 죽은 경재의 무덤이 지반을 뚫고 무저갱 속으로 빠져버린 상황을 만든 인간은 너무 열심히 한다고 칭송을 해대고 있다. 입으로는 너무나 많은 것을 공언하면서도, '공언(空言)'과 발음이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간들이, 자기들이 물려받은 유산을 활용할 방법이, 전 국부를 죽이는 일이었더냐. '전직 대통령의 예우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어떤 개새끼의 입에서 터.. 더보기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63 다음